

[민음사TV]로 출판사 유튜브의 기적을 만들고, 토스 [머니그라피]로 'B주류 경제학', 'B주류 초대석' 등을 잇따라 히트시킨 백순도 PD. 남들이 다 가는 안전한 길 대신 판을 뒤엎는 기획으로 매번 새로운 흥행 공식을 써 내려가는 그의 기획 인사이트는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오는 ▶ FUTURING 26 무대에서 백순도 PD가 전할 [AI 시대, 유튜브 소셜 콘텐츠의 다음 변화] 세션에 앞서, 피처링 팀이 그를 먼저 만나보았습니다.
📌 정면승부 대신 판을 뒤엎어 만든 흥행 공식

Q1. 금융 브랜드인 토스에서 '금융'이 아닌, '취향'을 다루는 콘텐츠를 기획한 계기가 있나요?
💬 사실 초반에는 저희도 남들처럼 주식 콘텐츠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금방 깨달았어요. '아, 우리가 가진 경쟁력이 크지 않구나.' 주식 콘텐츠를 볼 때 시청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결국 "내 주식이 오르냐 안 오르냐"예요. 즉, 실시간성이 생명이죠. 당시 경쟁 채널들이 이미 경제 콘텐츠를 너무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정면승부로 차별점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때 판을 바꿨죠.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승산이 없다. 그래서 금융·경제 씬에서 남들이 절대 안 하는 게 뭘까?"를 고민했고, 남들이 이미 판을 점유한 영역 대신, 금융 브랜드가 전혀 건드리지 않던 '취향'과 '문화'라는 영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Q2. 대중적인 주제를 머니그라피만의 시선으로 차별화하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 저희가 다루는 주제 자체만 보면 사실 대중에게 이미 친숙하고 일반적인 것들입니다. 핵심은 '기존 경제 채널에서는 절대 다루지 않지만, 대중이 좋아하는 관심사 사이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었죠.
예를 들어 K-pop이나 패션 같은 주제는 이미 전문 채널이 넘쳐나서 정공법으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이 진심으로 덕질하는 관심사를 '경제·재무적 시선'으로 끌어와 풀었더니, 저희만의 독창적인 콘텐츠가 만들어졌습니다. 금융 씬에서 아무도 안 하던 접근을 밀어붙인 것이 오히려 머니그라피만의 가장 강력한 차별점이 될 수 있었죠.
📌 통제하지 않을 때 터진다, 머니그라피만의 연출 고집

Q3. 'B주류 초대석'처럼 접점이 없어 보이는 출연진 조합을 시도할 때의 리스크는 없었나요?
💬 사실 '무조건 접점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만 모으겠다'가 채널의 목표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세상에 호기심 많은 각 분야에 몰입해 있는 패널분들을 잘 교차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 거라는 기대는 있었죠.
그리고 B주류경제학을 통해 바로 이 가설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산업군이나 백그라운드가 달라도, 관심사와 애정이 같다면 이야기는 무한히 확장되는구나." 를 알게 되었고, 완전히 다른 영역에 있는 인물들이라도 문화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애정만 있다면 어마어마한 케미스트리가 터진다는 걸 확신하게 됐죠.
Q4. 현장 연출 및 대본 작성 과정에서 어디까지는 통제하고 어디부터는 자율성에 맡기시나요?
💬 우선 질문지는 아주 촘촘하게 만듭니다. 게스트와 긴 사전 인터뷰를 거치며 지금 해당 씬에서 뭐가 가장 핫한지, 어떤 인사이트를 갖고 있는지 미리 파악한 뒤 디테일한 질문지를 완성하죠.
이후 해당 질문지를 출연진에게 전달해 드리면, 이를 바탕으로 출연진은 자료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이때도 답변 가이드는 따로 드리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제작진조차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터져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촬영에 들어갑니다.
Q5. 촬영 직전까지 출연진끼리의 만남을 통제한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출연진의 합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촬영 전 대기실 리딩을 미리 진행하지 않고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처음 만났을 때 터져 나오는 날것의 에너지, 즉 '즉흥성'과 '현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출연자 조합에 따라 분위기가 얼어붙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도 생길때도 있어요. 하지만 '즉흥성'이라는 핵심 기조 자체를 바꾸진 않습니다.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있더라도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살아있을 때 시청자가 몰입하는 '가장 유튜브다운 재미'가 터져 나오니까요. 결국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를 마주하고 기꺼이 즐기는 것, 그게 머니그라피 기획의 핵심입니다.
📌 AI도, 숫자도 대체할 수 없는 기획의 진짜 본질


Q6. 최근 콘텐츠 기획 및 제작 과정에서 AI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계신가요?
💬 사전 자료 조사를 할 때나, 자막 작업 등 영상 편집 단계에서 활용을 하고 있어요. 일일이 자막을 타이핑하던 과거와 비교해서 AI는 편집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고마운 도구죠.
하지만 "콘텐츠 제작의 본질을 AI가 똑같이 대체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단호하게 "아니다"입니다. 기획 아이디어나 리서치 수준에서는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출연진을 직접 만나 관계를 맺고, 라포를 쌓고, 수없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현장의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실행과 관계'의 영역은 오직 사람의 영역이죠.
Q7. 브랜드 콘텐츠를 기획하는 주니어 기획자·마케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 브랜드 콘텐츠는 직접적인 매출이나 숫자로 당장의 성과를 증명하기 어렵다 보니 회의감이 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작자로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세상에 이롭고 의미가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입니다.
콘텐츠의 가치는 결국 '내가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들을 세상에 이롭게 전달하는 것'에 있습니다. 대중이 보고 재미를 느끼고 이롭다고 생각한다면, 그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만으로도 브랜드로서 이미 훌륭하고 가치가 있죠. 숫자에 너무 매몰되어 콘텐츠 본연의 재미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FUTURING 26에서 전하는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Q8. 수많은 러브콜 중에서도 이번 FUTURING 26의 연사로 참여를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 현장에서 진짜 마케팅과 콘텐츠를 고민하는 실무자분들을 만나 '콘텐츠의 본질적 속성'에 대한 실전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영상 제작 기법을 넘어, 어떻게 금융 브랜드가 독보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생태계를 구축했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았고, 현장에 오시는 분들과 네트워킹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자극과 영감이 되는 자리가 되기를 저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Q9. 지속가능한 브랜드 콘텐츠 채널을 만들어내는 브랜드는 무엇이 다를까요?
💬 결국 브랜드 채널의 지속가능성은 '남들을 어설프게 따라 하지 않는 뾰족한 주관'과 '실무자의 열정을 살려주는 환경'에서 나옵니다.
잘 되는 브랜드 채널들을 보면 결국 그 뒤에 자기 색깔과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집요한 기획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직은 그 실무자가 마음껏 기획의 판을 펼칠 수 있도록 믿어주고 자율성을 보장해 주죠. 남들과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채널만의 독보적인 시선을 끝까지 유지하는 고집이야말로 브랜드 콘텐츠가 계속해서 살아남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10. 곧 개최되는 FUTURING 26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예정이신가요?
💬 오는 ▶ FUTURING 26 에서 제가 준비한 [AI 시대, 유튜브 소셜 콘텐츠의 다음 변화] 세션에서는 AI시대를 무작정 따라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콘텐츠 기획의 영역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기술이 발전해도 여전히 사람의 날카로운 관찰과 감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영역을 함께 짚어보면서, 동시에 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우고 싶은 분들께 실질적인 힌트를 드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